여러분의 기억법은 어떤가요? 아픈 기억에 관해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아픈 기억은 "회피"라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 같네요. 아픈 기억에 맞닥뜨리면 얼른 행복한 기억으로 아픈 기억의 후유증을 예방하곤 합니다.
하지만, 소설가 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우리가 절대 회피해서는 안 되는 기억에 대해 호소합니다. 아주 낮은 소리로 꼭 기억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강이 던진 묵직한 질문에 우리가 어떤 답을 해야 하는지 줄거리를 한번 정리해 보며 감상평을 적어 보겠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줄거리
소설은 제주 4.3 사건 당시의 기억과 현재를 오가며 세 명의 주요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경하의 시선: 과거를 향한 여정에 오르다.
소설의 화자인 경하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친구 정인을 만나기 위해 제주로 내려옵니다. 정인은 어릴 적 제주 4.3 사건으로 가족과 마을을 잃은 뒤 서울로 올라왔지만, 성인이 된 후 다시 제주로 돌아가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하는 정인을 통해 4.3 사건의 진실에 점점 다가서며 이 사건을 기록하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경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과거의 상처를 자신의 마음속에 숨기고 살아가는 정인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인은 자신의 맘속에 숨긴 이야기를 애써 꺼내려하지 않습니다. 경하는 정인이 숨겨온 고통을 조금씩 발견하며, 자신이 제주와 얽힌 더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 정인의 이야기: 숨겨진 비극
정인은 4.3 사건 당시 부모와 어린 동생을 모두 잃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가까스로 숲 속에 숨어 목숨을 부지했지만, 이후 살아남은 자로서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정인은 제주의 자연 속에서 가족과 마을이 사라진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그녀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정인은 차츰 경하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세상 밖으로 내놓습니다. 그녀가 경험 한 4.3 사건의 참혹함과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무게를 생생히 느끼게 합니다.
특히 정인이 숲 속에 서 혼자 살아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읽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3. 유연의 증언: 고통의 기억을 품은 생존자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는 인물은 유연입니다. 그는 4.3 사건 당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학살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생존자로, 제주의 한적한 지역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유연은 경하와 정인을 만나며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유연의 기억은 4.3 사건의 참호감을 가장 생생히 드러냅니다.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이 학살당하는 장면, 가족과 친구들을 잃는 정망적인 순간들이 그의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유연은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증언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4. 현재와 과거의 교차: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소설은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경하는 유연과 정인의 이야기를 통해 4.3 사건의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사건의 기록은 단순히 역사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 살아남은 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으로 작용합니다.
정인은 경하와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며, 자신이 홀로 간직해 온 고통을 나누고 유연 역시 경화와의 대화로 과거의 기억을 증언하며, 자신이 지켜야 할 진실에 대한 책임을 느낍니다.
5. 소설의 결말: 잊지 않겠다는 다짐
경하와 정인, 유연은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와 화해하려 합니다. 경하는 4.3 사건의 진실을 기록하며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다집니다. 정인은 오랜 고통을 퓸고도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유연은 자신의 기억을 증언하며, 훗에 그날의 비극을 알리는데 힘을 보탭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설은 독자들에게 잊힌 역사와 고통을 되새기고, 그것을 마주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은 잔혹한가, 아니면 따뜻한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잊고 싶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또 잊을 수도 없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배경으로, 고통과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순간들을 탐구합니다.
아름다운 제주 풍경 속에 감춰진 어둠과 인물들의 치열한 내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묵직한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과연 어떤 의미인지 여러분도 이 책이 던지는 깊은 메시지를 함께 찾아보시면 어떨까요?